더로우의 캐시미어나 실크라인의 의류도 멋지지만 보통 사람들에게 300불 이상의 티셔츠 같은 제품은 선뜻 구매하기 어렵다. 그러나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모든 여성들이 백을 쇼핑하는데 있어서 만큼은 지갑을 여는데에 조금 과감해지는 용기가 발휘된다. 그런면에서 하나쯤 질러볼만한, 더로우 가방을 따로 소개하고 싶다.
1. 타사의 하이엔드 레벨의 가방이 지겹다면 눈여겨볼 더로우의 마고백. (The Row, Margaux)
결코 합리적이지 않은 가격대로 더로우의 가방 라인업 중 가장 고가의 제품이다. 누군가는 같은 가격대에 다른 명품 브랜드를 선택할 지 모르지만 오히려 뻔하지 않은 선택지를 찾던 사람에겐 매력적인 답안이 되어준다. 그 어떤 디테일도 눈에 띄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멋진 실루엣과 고급진 자태에 여자들이라면 한번쯤 눈길이 갈 것이다. 샤넬과 에르메스의 좋은 대안이 되어 줄 더로우의 마고백.(물론 가격적으로도.)
2. 은은하게 더로우의 무드가 묻어있는 꾸안꾸 스타일의 정점. 더로우의 하프문백, 바나나백 (The row, Harfmoon and Banana)
미디움-스몰 사이즈의 백으로 캐주얼하고 편안한 스타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모두 한번쯤 눈여겨봤을 제품들이다. 하프문백은 곡선이지만 모양이 잡힌 디자인의 토드백으로 여성스러운 스타일과도 잘어울린다. 또한 바나나백과 비슷한 크로스백 스타일로 메가 히트를 친 르메르의 범백이 있는데, 범백이 너무 흔해서 고민이었다면 대안으로 고려해볼 수 있는 가방이다. 가죽 외에도 더 다양한 사이즈와 나일론 소재 등 여러가지 옵션이 있다.
3. 특별히 추천하는 더로우의 시그니처 실크 소재와 이색적인 벨벳소재의 애스콧백과 더블써클백 (The row, Ascot mini and Double circle)
두 가지 모두 100만원 아래의 리즈너블한 가격대에 구매할 수 있다. 다양한 사이즈는 물론 더로우의 시그니처라 할 수 있는 실크소재와 이색적인 벨벳소재로 만나볼 수 있다. 출시된 지 꽤 된 모델이라 더리얼리얼과 베스티에르콜렉티브 같은 곳에서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가방과 비슷한 가격대로 구매할 수 있다.
4. 10, 20년 뒤에도 배신하지 않을 클래식 백
The row 임을 알아줬음 좋겠지만, 뽐내기 힘든, 그러나 나혼자 오래도록 아껴맬 수 있는 클래식한 스타일의 백 몇가지를 소개한다. 모두 유행에 구애없이 오랫동안 무난하게 들 수 있는 가방들이다.
Everyday bag
동글동글한 쉐입으로 무난하지만 더로우만의 분위기가 담겨있다. 부드러운 가죽의 질감이 사진에서도 느껴진다.
Park tote bag
레더 소재도 있지만, 파크 토드백은 캔버스 소재가 더 멋스러운 것 같다. 게다가 큰 사이즈로 화장품, 파우치 같은 잡동사니를 가득 담아도 가볍게 들 수 있다.
Envelope bag
생김새와 같이 ‘봉투’라는 의미의 엔벨롭백 미니사이즈는 지갑처럼 활용하거나, 벨트백으로 착용할 수 있다. 더 큰 사이즈로 체인이 달린 디자인도 있다.
5.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으로 소장하고 싶은 Editor’s Pick
여기서부터는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다. 비교적 신상인 제품도 있고, 단종된 제품도 있다. 당시엔 ‘아 예쁘다.’ 하고 지나쳤지만 아직까지 미련이 남아 기록해본다.
Fan bag
언젠지 기억도 안날만큼 오래 전, 주문까지 했었다. 당시에 배송문제로, 판매처에서 좀 더 기다릴래? 취소할래? 물어봤는데, 갑자기 열정이 꺾여서는 취소해버렸는데 아직까지 미련이 남는다. 무난한듯하지만, 어디에서도 본적없는 귀여우면서 클래식한 그런 느낌.
Two for one bag
이름 그대로 이너백이 분리되는 디자인이다. 손가방으로 드는 게 매우 귀엽다. 물론 크로스백으로도 연출이 가능하다. 16년도에 나왔다가 단종된 걸로 알고 있는데, 못산다고 해서 그런지, 이제보니 더 예뻐보이는 얄궂은 마음. 빈티지한 무드와 유니크함에 마음을 빼앗긴다.
Marion leather shoulder bag
어떤 부분이 맘에 드냐고 하면, 글쎄.. 딱히 특별한 건 없는거 같은데, 요즘 핫한 무드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마리옹백. 심지어 로고는 뒤집어야 보이는데 말이다. 그래도 가지고 싶은 건 사실이니까 PICK.
90’s leather shoulder bag
귀엽다. 더로우 바게트백이라고도 부른다. 바게트백이 90년대 나왔으니 잘어울리는 이름이다. 이왕이면 빵순이답게 빵색깔로 소장하고 싶다.
Symmetric tote
중요한 문서나 책, 노트북을 넣어야하는 출퇴근길에 가장 잘어울릴 거 같은 가방. 하지만 지하철을 이용한다면 전투적으로 사수해야한다. 더로우니까.
더 많은 제품이 있지만, 모두 기록하기는 어려울 거 같고,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으로 The row의 가방을 기록해본다.
더로우는 사실 루이비통이나 구찌같은 고유한 패턴이나, 샤넬이나 프라다 같은 상징적인 가공법도 없다. 역사도 짧은 브랜드라 마니아층 외엔 대중적인 인지도도 부족하고. 그래서인지 무신사나 29cm 같은 국내 패션 브랜드 플랫폼에서 더로우의 디자인을 참고(..?) 한듯한 제품이 정말 많이 보게 된다. 사실 이 포스팅도 몇개 국내 브랜드 제품을 살펴보다가 ‘이건 너무 심한데?’ 라는 생각에 작성하게 되었다.
물론 미니멀한 디자인인만큼 전체적인 모습을 더로우만의 디자인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겠지만. 일부 제품은 작은 디테일까지 똑같은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비단 더로우만의 문제는 아니고, 질샌더, 르메르 같은 미니멀리즘 브랜드의 제품들은 특히 그 ‘Originality’를 보호받지 못하는 것 같아 이렇게나마 좋아하는 브랜드들의 히스토리를 기록하고 싶었다.